승석 생각 -별-
2000.09.14 20:48
오늘 차안에서 가만히 하늘을 보니까 별이 보였다.
얼마만에 보는 별인지 모르겠다.
오래간 만에 조용히 바라볼 수 있었다.
국민학교 다닐 때는 별은 참 신비한 존재였던 것 같다.
별만 보면 거기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간을 보냈는데....
중학교 때는 희망찬 존재였던 것 같다.
하늘에 보이는 별 중에서 내 별을 정해 놓았고 별이 타오르면
나도 타오르고 별이 차가워지면 나도 얌전해졌다.
(그 찍어놓은 별은 대학교 와서 쌍둥이 자리 중간 3개 별중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
그런데 오늘 별을 보니 문득 내가 별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 되고 바라보이는 존재니까말이다.
하지만 문득 또 한 켠에,
별이 되면 너무나 외롭고 쓸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넓은 공간 한 복판에 자신을 조금씩 잃어가며 이유없이 떠도는 건 좀 불쌍하다.
더구나 춥다. 추운 건 좋지만 물이 없어서 눈도 없고 그래서 보드도 못탄다. ^^
이궁.. 별이 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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