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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에 못 참고 말았다.

2003.02.15 17:08

한승석 조회 수:2163 추천:34


"수혈중이 환자가 chilling 이 있는데 보호자 수혈 때문이라며 주사 맞지 않겠다는데 말려주세요."

이런 콜이 저녁에 왔다.

내가 용역업체 직원인가?? 그리고 전화한 사람은 간병인인가??

이번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상당한 콜이 보호자 control 해 달라는 콜이 너무 많았던 나로서는 좀 참기 힘들었다.

급기야 욱.. 해버렸고  안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금 있으니 환자가 열이 난다는 콜이 왔다.

그래서 내려갔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평소에 회진 때도 잘 안 하고 다니던 넥타이도 맷다.

머리도 빗고..

가서 열받아서 누가 콜했냐고 하고 무슨 간병인 수준의 콜을 했냐고 했다.

이 간호사는 BP ,Temperature 도 아직 재지도 안은 상태였다.

더 황당한 것은 간호 일지에 자기 유리하게 써놓고 막판에 "DI 한승석 오는 것을 거부함.." 이런 식으로 채워 놓은 것이었다.

열받아서 한바탕했는데 끝나고 생각해 보니 이긴것 같다.

나도 열받아서 프로그레션 노트에 무지한 간호사를 교육함... 이런 걸 써 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웃긴다. 다음부턴 안싸우고 잘 타을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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