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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2003.04.29 09:52

Whria 조회 수:2038 추천:45


내과는 원래 내가 참 관심이 많았던 과목이었다.

내과의 비교적 명확한 알고리즘은 다른 의학 지식과는 달리 나에게 어필하는 바가 많았고 때문에 내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내과에 가서 의학 지식을 분석해 주는 프로그램인 Determining Supporting System 이나 Electrical Medical Record 이나 Bioinformatics 등에 관하여 연구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

근데 내과의 환자들은 보면 정말 겁이 많이 났다. 특히 암센타에 있을 때 본 환자들은 저승에 가기 전에 거쳐가는 관문에 서 있는 사람들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해주는 일은 cure 가 아니라 care 였다.

암은 불치의 병이 맞는 것 같다.
암은 DNA 복제 과정에서 ERROR 로 생기는 복제 이상으로 인한 세포 증식으로 인한 병이고 이 때문에 specific treatment 가 거의 불가능하다.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정말 복잡한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데 중간에 어디서인지 모르게 에러가 났는데 이 때문에 무한 루프를 돌게 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쓰고 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 비유가 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 에러를 찾는 일은 정말 머리 아픈일이라는 것을 프로그래밍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때 몇가지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짜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다 죽음을 맞이하고 그리고 새로운 새대를 위해 열심히 연애를 하는 것인가부다. 수억개의 cell 중에서 다시 문제 없는 cell 을 솎아내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인생의 시작인 것 같다.

프로그래밍에서는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 객체 지향적인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개발하여 capsulation 등의 방법으로 망가진 부분이 명확하게 개별화 되도록 하였는데 사람의 몸에서는 이런게 불가능 하지 않나 싶다. 사람의 몸은 compartment 가 나누어진 논리적인 구성을 지니지 않고 chaostic 한 우연의 구성에 가까운 것 같다.

하여튼 암은 정복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정복되도 문제일꺼다. 사람들이 다 오래살면 세상에는 노땅들만 가득가득할테니까...
새로운 사람들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세상에 활력이 없어진게 분명하다. 요즘 나두 세상의 활력을 붓기 위해 좀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그런 암과 같은 무서운 병이 있는 내과를 하는 것은 겁나기두 하고 년차가 올라가도 생활이 윤택해지기 보다는 역시나 피폐해진 모습 그대로를 보고 내과는 Rule out 되었다. 머리를 굴려서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이끌어낼 시간이 부족하고 있는 스케줄대로 일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최모시기 군을 만났는데 그 친구 역시 그런 내과의 모습을 발견하고 참 괴로워하드라. 공감이 간다. 다른 길을 부지런히 찾는 듯해 보이기도 했는데 일단 말렸다.  내과는 참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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